'조커' 손흥민 홀로 창의적이면 뭐하나…토트넘, 풀럼에 0-2 완패, 최악의 성적 14위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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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런던 더비에서 완패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 있게 선수단 이원화를 택했다가 혼돈을 맛봤다.
토트넘은 1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풀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시즌부터 풀럼에 3경기 무승(1무 2패)이다.
승점 34점에 머무른 토트넘은 14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1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7점)가 레스터시티(17점)를 3-0으로 이겨 더 위로 올라가기 어려운 상태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오히려 풀럼(45점)이 8위로 올라서며 유럽클럽대항전 마지노선인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47점)와의 격차를 줄였다.
주중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을 치러 3-1로 승리하며 1차전 0-1 패배를 더해 합계 3-2로 승리해 8강에 올랐던 토트넘은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 미키 판 더 펜,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 등을 벤치에 뒀다. 대신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랑케 공격진을 구축했고 이브 비수마가 허리의 리더였다.
특유의 전방 압박을 앞세운 토트넘이었지만, 풀럼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21분 텔의 크로스가 있었지만, 동료 누구도 받지 못했다. 서로 창의성이 없었던 전반이 무의미하게 흘렀다. 풀럼도 윌리안, 라울 히메네스, 알렉스 이워비로 구성된 공격진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34분 토트넘의 중앙 수비 높이가 낮은 틈을 놓치지 않고 티모시 카스타뉴가 슈팅했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잡혔다. 벤 데이비스가 어설프게 걷어낸 것이 오히려 상대에는 좋은 공격 기회였다.
효율성 없는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먼저 변화를 시도했다. 존슨과 비수마가 빠지고 손흥민과 베리발이 나왔다.
손흥민의 원터치 패스는 독보적이었다. 전반 투박했던 공격과 달리 후반에는 다소 유연하게 풀렸다. 다만, 동료들이 손흥민의 패스를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지 못했을 뿐이다. 8분에서야 솔랑케의 슈팅이 나왔지만, 의미가 없었다. 10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솔랑케의 머리에 닿았지만, 역시 골대와는 멀었다.
풀럼도 18분 이워비와 히메네스를 빼고 근육맨 아다마 트라오레, 호드리구 무니스를 넣었다. 5분 뒤 토트넘은 수비 리더 로메로를 빼고 매디슨을 투입했고 그레이가 중앙 수비로 내려왔다.
토트넘의 이런 선택은 후에 참사를 낳았다. 힘이 떨어진 중앙 수비를 풀럼이 집요하게 공략했고 33분 선제골로 이어졌다. 윌송 오도베르가 드리블 과정에서 허무하게 볼을 뺏겼고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연결한 볼을 무니스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기를 원했던 토트넘은 41분 벤탄쿠르를 빼고 공격수 데인 스칼렛을 넣었다. 풀럼도 윌리안 대신 토트넘 출신 라이언 세세뇽으로 대응했다.
힘 싸움에서 풀럼이 위력을 보였다. 43분 세세뇽이 후방 패스를 놓치지 않고 데이비스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며 공간을 만든 뒤 그대로 오른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앉아서 관전하던 배우 휴 그랜트가 일어나 박수를 칠 정도였다. 그랜트는 풀럼 팬이다.
과욕을 부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를 어처구니없이 패하며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째를 이어갔다. A매치 휴식기 이후 경기를 풀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런던 연고팀을 다루는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날카로운 프리킥 몇 개를 페널티지역 안으로 넣어줬고 솔랑케에게 득점 기회도 만들어줬다. 그렇지만, 활로를 찾지는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점 원인 제공자 오도베르가 4점, 존슨은 3점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6.5점을 부여했다.